가사 도우미도 불러주는 카카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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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카카오가 올 하반기 가사도우미 중개 서비스와 주차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연계한 오프라인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주차예약 등 하반기 신규 서비스
비용 늘어 1분기 이익 48% 감소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상반기에 출시할 ‘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 ‘카카오헤어샵(미용실 예약)’ 외에도 O2O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이겠다.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카카오홈클린(가사도우미)’ ‘카카오주차(주차 예약)’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홈클린은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사도우미를 신청하고 이용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카카오는 각 가사도우미가 균등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청소 방식·범위 등을 매뉴얼로 만들어 교육하기로 했다. 카카오주차는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비어있는 인근 주차장을 안내하는 서비스다. 앱을 통해 이용할 주차장을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다.

정주환 카카오 O2O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O2O 서비스의 연결고리를 강화해 새로운 생활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내비를 통해 가사도우미나 운전자가 길을 찾도록 하고 결제는 카카오페이로 가능하게 하는 등 모든 O2O 서비스를 연계해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의 공격적인 O2O 투자가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10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감소했다.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며 영업 비용이 지난해보다 14.1% 늘어난 2214억원을 기록해 실적을 끌어내렸다.

카카오의 O2O 사업이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지난달 카카오의 외국인 투자자 20여 명은 국내 한 증권사의 주선으로 전국대리기사협회 관계자들과 컨퍼런스 콜을 가졌다. 한국 대리운전 시장 현황과 카카오드라이버의 사업 전망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투자자 가운데는 싱가포르투자청(GIC) 관계자도 포함돼 있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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