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옥희 3관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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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경=최철주 특파원】한국의 여자 프로골퍼 구옥희(구옥희·29)가 16일 아끼따(추전) 도오후꾸(동북) 퀸즈 골프선수권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3언더파69타를 기록하고 총계 7언더파 2백9타(70-70-69)로 우승, 2백80만엔(약 1천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로써 올 시즌 들어 상금 총액 랭킹에서 구는 총 7만3천 달러(약6천3백만 원)로 대만의 서아옥(약 10만3천 달러)에 이어 2위로 뛰어 올랐다.
구는 지난 3월말과 4월초 기문(기문)대회와 도하도(속구)대회를 연속 석권, 일본 골프 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가 4∼5월의 일시적 슬럼프를 깨고 정상에 복귀한 것이다.
구는 올 시즌 들어 대만 출신의 서아옥과 함께 3관왕이 되어 일본 여자 프로골프 계를 휩쓰는 외인 세력의 쌍두마차로서 부동의 지위를 구축한 셈이다.
특히 구는 첫 우승 때 4언더파, 두 번째 우승 때는 5언더파의 기록이었으나 이번엔 무려 7언더파의 호기록을 달성하여 급성장 일로의 실력을 실증함으로써 앞으로의 우승추가에 무한한 가능성을 보였다.
당초 시즌 초 구는 올해의 목표를 2∼3개 대회 우승으로 잡았으나 이미 전반기에 3회 우승을 달성, 이제는 올해 35개 대회 중 10개 대회 제패의 야심을 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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