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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의 꿈"을 달래는 "명소 3곳"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6월이 오면 분단의 비극을 새삼 되씹으며 마음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38선 북녘 땅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이들이다.
지난5월말 서울에서 열린 제8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8·15전후해 이산가족고향방문단의 교환방문을 추진키로 한바있지만 꼭 이루어질 수 있을는지-.
실향민들이 북에 두고 온 가족과 고향을 한발이라도 다가가서 기리고 관광을 겸해 찾을만한 곳을 소개한다.
◇임진각=추석 등 명절이면 실향민들이 모여 망향의 정을 달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기도 파주군 문산읍 마정리 통일로가 끝나는 곳에 위치해있다.
2천여 평의 광장에는 지상2층, 지하1층의 반공전시관이 있어 각종 반공물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을 뒤로 돌아나가면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회의실을 그대로 재현한 35평 규모의 모형 회의실이 있어 내부구조를 알 수 있게 돼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철도중단점. 본래 문산읍 선유2리 경의선 중단점에 있던 『철마는 달리고 싶다』 고 씌인 소망탑을 이곳에 옮겨놨다. 부산-신의주를 달리던 증기기관차와 객차1량이 선을 보이고있다.
이밖에 모형전시관에는 판문점지형도와 땅굴도형을 전시하고 있다.
예전에 임진강 나루터였던 화석정과 율곡묘소인 자운서원도 부근에 있다,.
더 북쪽으로 가면 비무장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판문점이 있으나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임진각까지는 서울 불광동 서부터미널에서 1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한다. 1시간 소요. 요금은 7백50원.
◇통일전망대=동해안 최북단전방고지에 자리잡고 있어 금강산의 수려한 경관을 볼 수 있는 곳.
동해안에서 최북단 항구인 대진에서 북으로 11km 떨어진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 해발70m 고지에 자리잡고 있다.
전망대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5km거리에 미륵봉에서 구선봉으로 이어지는 외금강이 선명하게 보인다.
전망대 정면으로 눈을 돌리면 해금강이 눈앞에 내려다보인다. 오른쪽 동해바다 쪽으로는 말무리반도 끝에 해만물상이 또렷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전망대 2층에는 1백50명이 한꺼번에 북녘 땅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시설을 갖추고 있다. 1층에는 전시실이 있어 각종 무기와 전사자로, 금강산전경 등이 전시돼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단체관광을 하는 것이 편리하다. 개인은 군 공보실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서울 동마장터미널서 하루11회 운행하는 간성행버스 (요금 3천8백50원)를 이용하면 된다. 편도소요시간은 5시간 반 가량이다. 간성에서 내리면 대진행 버스를 탄다.
◇강화도=한강하류를 두고 황해도와 마주보고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사적이 널려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강화읍 터미널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인 북산에 오르면 개풍군 일대가 바라다 보인다. 맑은 날이면 개성 송악산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봉천산 (해발 2백91m)을 넘어서면 북녘 땅이 빤히 보이는데 북쪽해안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다.
이밖에 강화도 북서쪽에 위치한 교동도는 교통이 불편한 흠이 있지만 황해도를 지척에 두고 있어 찾아볼 만하다. 서울 용산·신촌터미널에서 강화행버스가 수시로 있다. 요금 각 9백30원, 8백30원.
교동도에 가려면 강화읍 터미널서 40분 간격으로 있는 외포리행 버스를 탄다. 요금 2백20원. 외포리에서 교동도남산포행 배편이 하루 2회 있다.<곽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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