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D-187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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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투표일까지는 180여일을 남겨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 단독 후보로 남았지만 향후 경선 일정은 계속된다.

후보가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법적인 절차는 계속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 당시에도 공화당 밋 롬니 후보가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음에도 경선을 계속했다.

현재까지 트럼프가 확보한 지지 대의원 수는 1056명으로 과반 대의원을 뜻하는 '매직넘버' 1237명까지는 181명이 남아 있다.

물론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더 이상의 경선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경선 중단을 선언하고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최종 대선 후보로 지명할 수도 있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부통령 후보 인선과 내각 후보자 검증 같은 후속 조치에 돌입했다.

경선 초반에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유력 부통령 후보로 거론된다.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부통령 후보로 거론된다.

트럼프 측은 부통령 후보를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임박해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의원이 경선을 이어가고 있다. 공화당 트럼프 vs 민주당 클린턴 구도는 기정사실화되었지만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에게 경선 중단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AP통신 집계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 대의원, 즉 '매직넘버'까지 178명만을 남기고 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이 더 얻어야 할 대의원 수는 982명이다.

당내 경선을 이어가는 한편, 힐러리 클린턴 측은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저지하기 위한 '스톱 트럼프 펀드(Stop Trump Fund)'의 모금을 시작했다. 5일 클린턴 캠프의 로비 무크 매니저는 지지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스톱 트럼프 펀드'에 기부자로 참가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오는 7월 말 양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를 각각 지명한 뒤 본격적으로 본선 경쟁에 돌입한다. 11월 8일 치러질 대선 전에 양당 후보 간 TV토론은 3차례 열릴 예정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미 대선 향후 일정>

5월 10일: 네브라스카 공화당 프라이머리, 웨스트버지니아 프라이머리
5월 17일: 켄터키 민주당 프라이머리, 오리건 프라이머리
5월 24일: 워싱턴 주 공화당 프라이머리

6월 7일: 캘리포니아, 몬타나, 뉴저지, 뉴멕시코, 사우스다코타 프라이머리
6월 14일: 워싱턴D.C 민주당 프라이머리

7월 18~21일: 공화당 클리블랜드 전당대회
7월 25~28일: 민주당 필라델피아 전당대회

9월 26일 오하이오 데이튼 라이트주립대에서 첫 대선 후보 토론회
10월 4일: 버지니아 팜빌 소재 롱우드대학에서 부통령 후보 토론
10월 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대선 후보 2차 토론
10월 19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대선 후보 3차 토론
11월 8일: 대선 투표일

1월 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 종료. 미국 45대 대통령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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