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즌 3승 유희관 "선발들이 잘하니 경쟁심 생긴다"

중앙일보

입력

  • 프리뷰
유희관(30·두산)이 초반 부진을 딛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유희관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6이닝 동안 4피안타·3볼넷·2탈삼진·1실점했다. 두산이 17-1로 대승을 거두면서 유희관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1위 두산은 유희관의 호투와 타선 폭발에 힘입어 4연승을 달렸다.

유희관은 초반 위기를 잘 넘겼다. 1회 2사 뒤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고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홈런 1위 히메네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1사 뒤 오지환·이천웅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정상호와 손주인을 범타로 처리했다. 3회에도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줬지만 정성훈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그 사이 두산 타선은 11점을 내며 유희관을 지원했다. 유희관은 5회 손주인·박용택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을 뿐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뒤 함덕주와 교체됐다.

지난해 18승을 거둔 유희관은 시즌 초반 두 차례 등판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일 삼성전에서 5와3분의1이닝 5실점, 9일 넥센전에선 3과3분의1이닝 7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며 단숨에 3승을 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점대(3.83)에 진입했다. 유희관은 "포수 최재훈이 좋은 리드를 해 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유희관과 일문일답

-3승 소감은.
"시즌 첫 LG전, 그것도 어린이날 더비에서 이겨 기분이 좋다. 기선 제압을 한 것 같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고맙다."
-투구수 92개였다. 더 던질수도 있었는데.
"요즘 우리 팀 (선발들이) 좋아서 다른 투수들이 나갈 기회가 없다. 투수코치님도 좋을 때 내려오자고 했다."
-선발들이 잘 해서 경쟁심이 든다던데.
"정말이다. 너무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누가 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같은 팀 투수들이 그런 경쟁심을 가지니 시너지효과가 난다."
-5회 2사 2루에서 박용택에게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상대성이란 게 있는 것 같다. (유희관은 박용택을 상대로 피안타율 0.381, 42타수 1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게 힘들거나 까다로운 건 아니다. 다음에 만났을 때는 더 잘 던지고 싶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