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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은, 6일 당 대회 전후 핵실험·미사일 도발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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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부 장관(가운데)은 3일 국회 국방위에서 “우리 군은 모든 가용 능력과 동맹국의 능력을 합해서 북한 핵에 대응한다”며 “맞춤형 전략과 동맹국의 미사일 대응 작전 등으로 구체화된 확고한 억지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은 국방부 황우웅 인사복지실장, 오른쪽은 김학주 국방운영개혁추진실장. [사진 박종근 기자]

북한이 노동당 7차 대회(6일)를 전후해 추가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국방부가 3일 밝혔다.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 업무보고에서다.

한민구 “정치적 목적 위해 핵실험”
무수단 실패 만회하려 또 쏠 수도
소식통 “북 4월 SLBM 예행연습”
만경봉호 띄워 궤적 데이터 수집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이 자리에서 “함경북도 풍계리 핵 실험장이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며 “또 북한이 무수단(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극성) 시험발사 등 추가 도발도 획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 대회를 계기로 김정은(국방위 제1위원장)의 성과 쌓기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은 “통상 3년 주기로 핵실험을 실시하는데 북한이 5개월 만에 추가 실험을 해야 할 만큼 기술적 발전이 있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경우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핵실험을 해 왔기 때문에 반드시 3년 주기를 따른다고 볼 수 없다. 또 1년에 여러 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나라도 있었다”고 답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 류 실장은 “대북제재 수준과 국내외 정세 등을 고려해 도발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 언론이 무수단과 SLBM 발사 실패를 크게 보도했던 만큼 이를 의식한 북한이 미사일 능력 과시를 위해 추가 시험발사 등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에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세 차례에 걸쳐 무수단을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또 류 실장은 “SLBM의 경우 사출 및 초기 비행, 고체엔진 사용 등 일정 부분에서 기술적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계단 열 분리, 핵기폭장치 폭발 기술 등과 관련해선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달 23일 SLBM 시험발사에 앞서 예행연습을 실시했다고 복수의 한·미 정보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SLBM의 궤적 데이터 등을 수집하기 위해 만경봉호도 동원됐다. 만경봉호는 재일교포 북송 때 사용됐던 선박으로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일본 입항이 금지됐다.

소식통은 “예행 연습이 실시된 지난달 2~6일 원산항에 있던 만경봉호가 SLBM을 탑재하고 신포항을 출항한 북한 잠수함과 같은 해역을 동반 운항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특히 23일 실제 발사 때는 만경봉호가 원산에서 400㎞ 떨어진 동해상에 머물렀다. 이는 SLBM의 비행 궤도를 관측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당시 SLBM은 수중 사출 후 엔진 점화엔 성공했으나 30㎞가량만 비행한 후 폭발했다. 한편 3일 열린 국회 국방위에선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야당 간사로 선임됐다.

글=정용수·서재준 기자 nkys@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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