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기수"로 해외서 명성|재일작가 곽덕준씨, 서울서 작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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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현대미술의 기수 재일작가 곽덕준씨 (B) 가 서울인사동 나화랑 (오리와 개구리) 에서 귀국전 (15∼幻일) 을 열고 있다.
곽씨는 곽인직·이우환씨등과 함께 일본에서 현대미술운동을 벌여온 주역.
일본 경도에 본부를 둔 국제미술 페스티벌인 「임팩트 아트」를 주도하고 있는 작가다.
곽씨는 일본 현대미술의 리더일뿐아니라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작가의 한사람이다.
그는 평면·오브제·판화·사진·퍼포먼스등 자유롭고도 진취적인 작업을 하고있다. 브라질·노르웨이·이스라엘·서독·아르헨티나·뉴질랜드·유고·폴란드·밸기에·스위스·이탈리아·멕시코·영국·프랑스·스페인·미국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작품전을 열고, 세계유수의 미술관(18개소) 이 1백6점의 작품을 수장하고있는 국제적인 작가다.
곽씨의 평면작업은 타임·뉴스위크지같은 시사잡지를 바탕으로 해서 그위에 부분적으로 인쇄된 이미지를 노출시키기도 하고 부분적으로 횐물감으로 덮어버린 위에 동굴시대 원시인들이 그린 동물화를 첨가해서 그려넣는 것이다.
동굴시대 인류가 수렵하던 대상물인 동물들이 가장 최신의 뉴스와 동등한 역사적 의미로등장시켜 시간띠를 단숨에 죄어주는 특이한 공간체험을 환기시키고 있다.
벌집처럼 총총한 공동속에 각종 생물의 모습이 천태만상으로 비집고 들어앉아있어 마치 밀교적 그림이나 고대이집트시대의 벽화를 보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곽씨는 판화에도 일가를 이뤄 동경국제판화비엔날레 (72년)·중화민국국제판화전 (83년)에서 문부대신상을 받고,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 (83년) 에서도 우수상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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