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절절매는 애플…전자책ㆍ영화 사이트 차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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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영화 감상 서비스 `아이튠즈 뮤비` 처음 화면. [사진 아이튠즈 뮤비 캡쳐]

애플의 전자책 사이트와 영화 서비스가 중국 정부의 조치로 차단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아이튠즈 무비와 아이북스 스토어를 차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중국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9월이다. 중국 정부가 두 서비스를 차단한 것은 중국인들이 접하는 콘텐트를 제한하는 한편 자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ㆍ트위터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차단당했지만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단말기를 판매해왔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과 손을 잡았다.

컨설팅회사 로디엄그룹의 대니얼 H. 로즌은 "중국은 자국민이 접하는 콘텐츠를 보호하고 국가 안보를 지키며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텅쉰) 같은 토종 거대 기업을 키우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 특히 미국 기업이 지배하도록 내버려두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이튠스 무비스와 아이북스 스토어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과 직접 경쟁해왔다.

미국이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를 인터넷을 통해 사찰했다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이후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에너지·통신·교육·군사 등 중국 핵심산업에서 존재감이 지나치게 큰 미국 기업 8개를 지목했다. 중국 정부의 통제 강화 속에 시스코와 IBM·마이크로소프트·퀄컴 등은 매출이 감소했다. 일부 기업은 조사받고 벌금을 냈으며 주식을 팔고 중국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도록 압력을 받기도 했다. 반면 애플은 중국에서 2015년 회계연도에 590억 달러(약 67조원)를 벌어들였다.

NYT는 이번 서비스 차단 조치가 다른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중국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도 그중 하나다. 애플페이는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경쟁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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