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풍 속 세월호 2주기 추모 … 광화문 분향소 1만여 명 발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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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2주기인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과 경기도 안산,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광화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세월호 참사 2주기인 지난 16일 대법원은 공식 페이스북에 180㎝ 높이로 쌓아 올린 세월호 사건 재판 기록 사진을 올렸다. ‘오늘은 4월 16일입니다. 이 기록의 높이와 무게, 그 이상으로 그날을 아프게 기억합니다’라는 글도 함께 게재했다. ‘수사기록을 제외하고도 180㎝ 높이가 되는 세월호 사건 재판 기록’이라는 설명도 붙였다.

‘기억 문화제’ 유족 등 수천 명 모여
대법원 페북엔 180㎝ 기록물 사진

사진 아래에는 ▶세월호 선장,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최초로 인정, 살인죄로 무기징역 선고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 대표,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죄로 징역 7년 선고 ▶세월호에 가장 먼저 접근했던 해경 123정장,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죄로 징역 3년 선고 등 세월호와 관련한 대법원의 결정을 소개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가 열렸다. 비와 강풍 속에서 진행된 문화제에는 유가족, 시민단체 회원, 일반 시민 등 수천 명이 참가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문화제에 참석한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이 증인으로서 앞으로도 함께 진실을 외쳐 달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는 1만여 명이 조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전남 진도 팽목항에 가 희생자를 추모했다. 박 시장은 실종자 가족들과 만나 “세월호특별법의 개정이 필요하고 세월호 인양과 진상 규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팽목항 등대 앞에 묶어 놓은 추모 리본에 ‘이 슬픔 함께 영원히’라는 글귀를 적었다.

조진형·정진우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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