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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여론조사, 이제 중단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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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의석은 현찰이고, 야당 의석은 어음입니다. 역대 총선을 보면 초기엔 우열이 분명한데, 선거날이 가까워지면서 균형을 찾습니다.”

“야권 후보에 대한 표쏠림 현상이 생깁니다. 사표(死票) 방지 심리 때문입니다. 17대 총선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뒤 얼마 안 있어 4월 총선이었습니다. 보이기엔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은 확실한 의석이 10 몇 석밖에 안 됐습니다. 결과는 120석 가까이 얻었고요. 유권자들은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평형심을 갖는 패턴이 있습니다.”

“총선 여론조사, 개인적으로는 이제 중단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집 전화 기반입니다. 휴대전화는 집계가 잘 안 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워싱턴 특파원을 다녀왔는데, 저희 집에도 집 전화가 없습니다. 20대는 물론, 30~40대 직장인들도 여론조사에 잘 안 잡힙니다. 선거가 임박하면 독자들은 ‘누가 이기느냐’가 궁금하시겠지만, 여론조사엔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매 선거 때마다 이변이라고 씁니다. 이런 표현을 쓰지 않으려 노력합니다만…

총선은 변수가 참 많습니다. 그날 아침의 날씨 상황이랄지, 투표소가 얼마나 가까운지 같은 요소들이 영향을 줍니다.”

“우리는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서 독자들께 시사점을 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팩트체커 뉴스가 그렇고, 대학생이 본 정치라는 코너도 그렇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변 사람들과 많이 고민하고, 정치인들을 잘 뽑는 게 사실은 ‘나를 위한 길’인 것 같습니다.”

디지털제작실

※본 영상은 지난 8일 서울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린 ‘읽기문화·진로탐색축제’ 신문의날 특별 강연 ‘박승희 에디터의 4·13 총선 읽는 법’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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