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손학규에 SOS···"선거 지원해 줄 것 간곡히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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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左)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右).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정계은퇴 후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대표에게 4·13 총선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남양주시청에 열린 지역 후보자들의 공동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손 전 대표님께 간절하게 남은 기간 동안 더민주를 도와주십사 하고 공식적으로 요청을 드릴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국 각지에 출마한 후보들이 손 전 대표님의 후원을 원하고 있고 손 대표도 항상 선공후사의 마음을 갖고 계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정계 은퇴를 선언한 후 전남 강진에 칩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더민주 이찬열(경기 수원갑)·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측근들의 선거를 지원했다.

김 대표는 ”손 전 대표님께 남은 선거기간 동안 수도권을 비롯해서 손 대표님을 원하는 전국 각지에 유세를 간곡히 요청을 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당장 정계를 은퇴한다고 강진에 내려가셔서 저 스스로도 이런 부탁을 드리기가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야당이 분열된 상태에서 새누리당의 지나친 의석의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나라 야당 발전을 염려하시는 손 전 대표께서도 제 요청을 어느정도 참작해주시면 흔쾌히 승락해주실거라 믿는다“며 ”저와 함께 총선의 승리를 이끌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각오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손학규 대표님께 죄송하지만 저희 더민주를 마지막으로 도와주십사 하는 공식 요청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김 대표와 손 전 대표가 오늘 새벽에 통화를 하셨고 그 자리에서 김 대표께서 손 전 대표에게 선거지원을 간곡히 말씀드렸다”며 “손 대표 측의 입장이 오늘 중에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 동안 손 전 대표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지난달 26일에는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을 손 전 대표가 칩거하고 있는 전라남도 강진으로 보내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손 전 대표는 7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의 다산유적지에서 ‘다산 정약용에서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주제로 약 80분 간 특별강연을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 강연에 참석해 손 전 대표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 일정을 취소했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손 전 대표를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려 했으나 유세 중 잠깐 뵈서 인사드리는게 예의에 맞지 않는 거 같아 손 전 대표 측에선거 끝나고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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