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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수출 늘어나 무역수지호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인조가죽가방으로 세계적인명성을 얻고있는 파리의 루이 뷔통 본점매상의 3분의1은 요즘미국인고객들이 올려주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있는 다른 산업부문과는 달리 프랑스관광업계는 요즘 호황이다.
프랑스접객업소협회는 달러화강세에따라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관광객이 크게 늘어 지난해상당한 재미를 보았다고 말하고 있다.
작년에 프랑스를 찾은 외국관광객은 모두 2천8백30만명으로 전년보다 15.9%가 늘였다.
이들이 뿌린 돈은 자그마치 4백67억프랑이다.
이가운데 미국인관광객은 1백49만명으로 그 전해보다 16.4%가 증가했으며 65억2천만프랑을 프랑스땅에 떨어뜨리고갔다.
82년과 견주면 이액수는 51.6%가 는 것이다. 같은 기간 프랑스사람들이 외국여행에 쓴 돈은 3백30억프랑이었다. 그동안 상당기간 계속됐던 관광적자에서 관광흑자국으로 돌았다.
프랑스관광당국은 올해도 6∼9%의 흑자증가를예상하고있다.
대달러 프랑화환율은 지난2월12일 1대10을 돌파한뒤최고 1대10·62(2월26일)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엔 1대10 근처에서 맴돌고 있다. 1대10으로 치더라도 프랑화시세는 지난 4년동안 2배나 하락한 셈이 된다.
관광흑자뿐 아니라 달러화강세는 프랑스기업들의 대미수출의욕을 높여 프랑스는 작년에 무역수지균형을 거의 맞출수 있었다.
프랑스는 작년에 63억달러어치를 미국에 수출했으며, 이는 그 전해보다 33.9%가 증가한 것이다. 미국시장에서의 경쟁력증가로 대미수출은 앞으로도 유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로 프랑스가 덕만 보고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의 개별상품수출엔 물론 달러화강세가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나 대미수출을 장기화·대규모화 하는데는 반대로 어려움이 많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내의 사무실을 늘리고 수출요원을 증파하는 등의 장기계획이 불가피한데 달러화강세로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종전보다 많아질 수밖에 없다.
약5백억달러에 달하는 대외부채도 달러화강세로 예상이상의 압박을 프랑스경제에주고있다.
달러화강세로 디플레이션의 우려가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재정적자·실업증가·대외수지 불균형등이 프랑스경제를 위협하는 위험요소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프랑스정부는 달러화강세로 프랑화가 형편없이 움츠러 들고있는 가운데 여전히 긴축정책을 밀고 나가고있다. 【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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