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세청,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등 역외탈세 의혹 조사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 [사진공동취재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51)씨를 비롯해 195명의 한국인이 조세회피처에 역외 탈세 행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국세청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국세청은 관련 명단을 확보해 분석하고 혐의가 포착될 경우 정식 세무조사를 실시한다.

이호석 국세청 국제조사과장은 4일 “역외탈세 관련 의혹이 제기된 만큼 세무 당국도 당연히 이를 들여다볼 것”이라며 “지난 2013년의 사례를 참고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 2013년 역시 뉴스타파가 조세회피처를 통한 역외 탈세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원본 자료를 입수·분석하고 이듬해까지 총 48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여 모두 1324억원을 추징했다. 또 3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했다.

이날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중미 파나마의 최대 로펌이자 ‘역외비밀 도매상’인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1977∼2015년 기록을 담은 내부자료를 분석한 조세회피처 자료를 공개했다. 이중 ‘korea(한국)’ 키워드로 검색되는 파일은 1만50000 건이 넘으며, 한국 주소를 기재한 한국인 이름이 195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재헌씨는 지난 2012년 5월18일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3개의 유령회사를 설립해 스스로 주주 겸 이사로 취임했다고 뉴스타파는 밝혔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