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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규모 조세도피 로펌 자료 공개…메시, 성룡도 고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상최대 규모의 조세도피 관련 문건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까. 독일 언론인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익명의 취재원으로부터 넘겨받은 파나마의 한 로펌 자료가 4일 1차로 공개되면서 FC바르셀로나 선수인 리오넬 메시, 홍콩 배우 성룡 등 스포츠, 연예계 스타들이 역외 탈세를 해 온 사실이 알려졌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으로부터 해당 자료를 넘겨받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78개국 107개 언론사들과 함께 진행한 ‘파나마 프로젝트’는 세계 주요 인사들이 해외로 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파마나에 있는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가 깊숙히 개입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가 분석한 자료에는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등 무려 72명의 전현직 국가 최고지도자들도 역외탈세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살만 사우디 국왕도 이 회사를 통해 탈세를 저지른 정황이 드러났다.

  이번에 유출된 데이터 규모만 1150만건, 2.6 테라바이트(TB)에 이른다. 1977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문건인데다, 관련 회사만 21만4488개라 이 회사의 ‘은밀한 고객’들의 자료를 망라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위키리크스의 미 국무부 문건 폭로, 2014년 ICIJ의 조세회피 문건 폭로 때보다 규모가 크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뉴스타파는 4일 보도를 통해 유출된 데이터에서 ‘Korea’로 검색해 한국 주소를 기재한 195명의 이름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명을 공개하진 않았다. 뉴스타파 측은 “한국 주소가 아닌 해외 주소를 기재해 조세도피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비밀계좌를 만든 경우도 많아 정확한 한국인 규모는 현재로선 파악하기 힘들다”며 자세한 분석 결과를 추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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