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로봇 서빙 식당, "로봇직원, 진작 해고됐어요" 왜?

중앙일보

입력

"216번 고객님 안녕하세요, 식사 나왔습니다."

살갑게 말을 건네며 접객 서비스를 했던 중국 식당의 로봇 종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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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서빙하는 광저우 식당의 풍경 [출처=광저우 일보]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로봇식당'에서 로봇직원이 '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중국 광저우(廣州)일보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월부터 로봇 종업원을 '고용'했던 광저우 다다오(大道) 베이성디(北聖地)에 있던 광저우 로봇 식당 1호점은 로봇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해 4월에도 1대당 14만 위안(2400만원)이 드는 로봇 종업원 2대를 두고 있던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식당이 있었으나 이 역시 종적을 감췄다.

광저우 일보에 따르면 로봇 종업원이 접객하던 식당들은 중국내에서 최소 6곳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대부분 로봇 종업원을 쓰지 않고 있다.

기술적으로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는 로봇 종업원을 뒀다보니 누릴 수 있는 실제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간단한 서빙은 할 수 있지만 보다 복잡한 단계의 서비스를 하기에는 종업원 로봇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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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에서 로봇 종업원을 고용했던 식당 [출처=광저우 일보]

또한 중국 서빙인력의 인건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손익계산서를 따져봐도 로봇보다는 사람을 쓰는 게 낫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반 종업원을 고용하면 연간 4만6800위안(834만원)이 드는 반면, 로봇 1대를 유지하는데는 6만7080위안(1190만원)이 소요된다.

광저우 일보의 분석에 따르면 1대에 6만5000위안~10만 위안(1700만원)가량하는 로봇은 365일중에서 360일 이상은 충전을 해줘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로봇을 5년 이상 사용하면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비와 유지비만 들기 때문이다. 광저우 일보는 "식당에서 로봇을 쓴 것도 서빙 업무를 완전히 맡기려고 했다기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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