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이대호 등번호 10번 단 이유 "대호 형처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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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재균 선수 [사진 중앙포토]

"(이)대호형처럼 중심타자가 되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황재균(29)이 올해 등번호를 '10번'으로 바꿨다.

황재균은 2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등번호를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13번을 달았던 황재균은 "아버지가 집에 오시더니 '절에 계신 스님이 10번이나 16번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하더라'라고 하셨다. 그래서 대호형처럼 중심타자가 되고 싶어서 10번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지난 2001~2011년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한국, 일본을 평정하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28일 개막전에 출전하는 25인 로스터에 들어갔다.

황재균은 해외 진출이 꿈이었지만 지난해 무산됐다.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신청했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성공에 자극받은 나머지 너무 섣부른 선택이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는 MLB에 도전했다. 그러나 응찰한 구단이 하나도 없었다.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던 황재균은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해외 진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올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으면 재도전할 수 있다. 황재균은 "대호형에게 이제 10번을 달고 뛴다고 말했다. 형이 열심히 잘하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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