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수색 중 부상 이종명 앞순위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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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다들 뒤에 누가 있다는데, 나는 전혀….”

새누리 비례 추가 공모
강봉균은 “생각 없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한 한 여성 인사는 21일 반쯤 포기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비례 후보가 넘치는데 또 공모를 한다니 뭘 보고 뽑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1~13일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 땐 611명(남성 402명, 여성 209명)이나 몰렸다. 하지만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추가 공모를 했다. 이날 신청한 인원만 59명(남성 42명, 여성 17명)이다. 23일 공천자 대회, 24~25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있는 만큼 22일엔 비례대표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익명을 원한 비박계 의원은 “추가 신청을 받은 건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감동 스토리나 전문성 면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안 돼서 추가 공모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공천위 관계자도 “‘흙수저’, 청년, 호남 출신 같은 파격적인 1번 후보감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42.8%의 정당득표율로 비례대표 25번(54명 선출)까지 등원했다. 하지만 이번엔 의석이 47석으로 줄어 20번 정도를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당내에선 허정무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당선권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종명 예비역 대령이 앞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이 대령은 2000년 비무장지대(DMZ) 수색 중 부상당한 후임병을 구하려다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모두 잃었다. 이 밖에 선거대책위원장도 비례대표 당연직으로 꼽힌다. 하지만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본지 통화에서 “선대위원장은 수락했다고 봐도 된다”면서도 “비례대표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박유미·현일훈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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