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 하나면 10여 초만에 점포 물건은 내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 고양경찰서는 21일 전자제품 판매점 등의 대형 유리창을 망치로 깨고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송모(53)씨를 구속했다.

송씨는 지난 9일 오전 5시쯤 고양시에 있는 한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45만원 상당의 TV를 훔치는 등 지난달 4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서울 동대문, 경기 고양ㆍ구리 등에서 5차례에 걸쳐 60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다.

기사 이미지

송씨는 인적이 드문 새벽 전자제품 판매점이나 주유소 등의 대형 유리창을 망치로 순식간에 깨뜨려 몸이 들어갈 정도로 구멍을 만든 뒤 유리창 쪽에 진열된 상품을 들고 달아나는 수법을 사용했다. 송씨는 범행 때 쓴 렌터카의 번호판을 검정 비닐로 가린 채 먼 거리에 주차해 두고, 범행 후 옷을 갈아입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김용우 고양경찰서 강력1팀장은 “송씨는 유리창을 깨뜨려 경보기가 울리더라도 가게 내부에 움직임이 보이지 않거나 열 감지기에 반응이 없을 경우 경비업체가 출동하지 않는 점을 노려 10여 초 만에 범행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같은 범죄로 수감생활을 한 뒤 출소 후 약 1년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