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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작가의 세상보기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71호 20면

지구의 인간 무대(1998), 캔버스에 유채, 24x33.5cm

원로작가 주재환(76)은 한국의 고흐를 꿈꾸며 홍익대 미대에 입학했지만 한 학기 만에 중퇴했다. 그리고 20년간을 피아노 외판원, 창경궁 아이스크림 장수, 파출소 방범대원, 출판사 직원 등 미술과 관계없는 일을 하며 세상을 몸으로 배워왔다. 그럼에도 틈날 때마다 대학로 학림, 명동 은성 등 다방과 술집을 기웃거리며 시인 김수영, 미술평론가 이일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과의 교류와 소통을 멈추지 않았다.


1979년 현실참여 미술운동 그룹인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미술계로 돌아온 뒤에는 민중미술계의 ‘큰형님’ 역할을 하며 자신만의 생활밀착형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예순이 되던 해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열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의 폭넓은 고민과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작품 50여 점이 관객을 맞는다.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학고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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