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조석래 복귀, 이재현·현정은 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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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LG화학·CJ 등 333개 상장기업이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의 키워드는 ‘오너의 책임경영 강화’였다.

333개 기업 주총, 오너 책임 강화
최태원 2년 만에 SK㈜ 등기이사로
조양호 회장 장남, 대한항공 대표에

우선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등기이사에 복귀했다. 2014년 3월 배임·횡령 등 형사 사건으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이다. 2대 주주(지분 8.57%)인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주주 과반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조대식 SK㈜ 사장은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태원 후보의 경영 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도 이날 최신원 SKC 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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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이사회 내 독립적 주주 권익 보호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한다. 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기아차의 기타 비상무이사에 재선임했다. LG화학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조양호·지창훈·이상균·조원태 4인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도 조 부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효성은 조석래 회장과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 삼남 조현상 부사장 등 총수 일가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반면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주식회사는 이날 주총에서 이재현 회장의 사내이사직 사퇴(임기 만료 후 사퇴)를 의결했다. 이로써 1994년 CJ제일제당 등기이사가 된 지 22년 만에 그룹 등기이사직에서 모두 물어났다. CJ그룹 측은 “건강 문제로 인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은 CJ그룹 회장직은 유지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김기환·이현택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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