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1300㎞ 돌며…‘커넥처’ 길 찾는 이웅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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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경영에 나선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오른쪽)이 17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도와 고금도를 연결하는 장보고대교 건설현장을 방문해 코오롱글로벌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코오롱그룹]

이웅열(60) 코오롱그룹 회장이 그룹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다. 기존 화학·소재와 건설 중심의 사업을 효율화 해 매출을 늘리는 것은 물론 대규모 투자 없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찾겠단 계획이다. 17일부터 양일 간 전국의 그룹 사업장을 돌며 현장경영에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전국 사업장을 돌며 기존 사업을 점검하고, 효율성을 높일 방안이 없는지 이 회장 스스로 꼼꼼히 따져보고 살피겠다는 취지다.

여수~구미 코오롱 사업장 방문
스마트 공장 추진 상황 등 점검

코오롱그룹 측은 이날 “그룹 전반의 첨단기술 도입 현황과 추진 계획을 이 회장이 직접 챙기는 만큼 현지 임직원들에게 전달되는 효과도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틀 간 이 회장은 약 1300㎞를 이동한다. 이 회장은 현장을 돌며 스마트 공장 등을 통한 생산 혁신, 온라인 플랫폼 구축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유통 및 서비스 혁신 등을 점검한다.

그는 특히 올해 그룹의 경영 화두이기도 한 ‘커넥처(미래와의 연결·커넥트와 퓨처의 합성어)’를 임직원들에게 최대한 전파할 계획이다. 커넥처란 ‘현재 사업과 관련한 도전 목표들을 꼼꼼히 살피고 개선해 나가다보면 자연스레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란 이 회장의 생각을 조어로 만든 것이다.

이 회장이 현장경영 첫날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여수공장을 방문한 것도 이 공장이 공정 효율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20%나 끌어올린 곳이어서다. 여성용 생리대 등에 쓰이는 수첨수지 생산시설 중 세계 최대 규모(연 6만t)를 자랑하는 이 공장은 당초 연산 5만t 규모로 지어졌지만, 공장증설이나 추가 투자 없이 공정 개선만으로 생산량을 1만t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현장경영 둘째 날인 18일 방문 예정인 경북 구미의 코오롱인더스트리 공장에선 스마트 공장 추진 상황 등을 점검한다. 이 공장은 현재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공장 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 듀퐁과 관련 소송을 마무리 한 코오롱은 현재 구미공장에서 고강도 수퍼섬유인 아라미드(상품명 헤라크론)를 생산 중이다.

이 회장은 “미래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선 각자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 초연결시대의 혁신기술을 실제 사업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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