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구주류 벌써부터 지역구 싸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민주당의 신당 신경전이 뜨거운 곳은 지역구다. 호남과 수도권의 거의 전 지역에서 신.구주류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들의 다툼은 통합신당이 될 경우에는 공천 경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분당이 되면 각기 총선에 출마해 일전을 벌일 태세다.

특징은 신당파 핵심이나 구당파의 중진 의원을 노린 '저격수'들이 대거 나섰다는 점이다. 이들 저격수는 공통점이 있다. 신주류는 노무현 대통령의 386 참모 또는 운동권 출신이 다수다. 구주류는 김대중 정부에서 일했던 측근들이다.

◇"신주류 응징하겠다"=신주류의 김원기(전북 정읍)고문에겐 DJ 비서 출신인 동교동계 윤철상(전국구)의원이 도전했다. 광주에선 신당에 적극적인 정동채(광주서)의원에게 출마자가 몰리고 있다.

한화갑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신현구씨와 DJ 수행비서를 지낸 장홍호 전 청와대 행정관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鄭의원을 향해 "DJ에게 등을 돌렸다"고 공격하며 표밭을 갈고 있다.

신주류 장영달(전북 전주 완산)의원 지역은 전북 최대의 경합지다. 분구 가능성이 높은 데다 張의원이 신당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신인들의 도전이 거세다. 기자 출신으로 DJ 정부에서 청와대에 근무한 김현종 전주포럼 대표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무영 전 경찰청장의 출마설도 돈다.

신주류 강경파 '3인방'에 드는 신기남(강서갑)의원에게는 동교동계의 조재환(전국구)의원이 당원과 호남향우회 등을 파고드는 중이다. 이해찬(관악을)의원에게는 김홍일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희철 관악구청장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

◇구주류 위협하는 盧사단=대선에서 반노(反노무현)쪽에 섰거나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활동을 했던 의원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 서울 유용태(동작을)의원 지역에선 러시가 일고 있다.

정동영 의원 측근인 홍성범 전 민주당 선대위 부대변인이 뛰고 있고, 신주류와 '코드'가 맞는 백계문 서울시지부 사무처장과 당 밖의 강용석 변호사.허동준 개혁당 신당추진위 대변인 등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김명섭(영등포갑)의원에겐 민주노총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낸 김영대씨가 도전장을 냈고, 윤훈렬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도 거명된다.

후단협 소속인 최선영(경기 부천 오정)의원의 경우 부천시의원을 지낸 盧대통령의 386 참모인 김만수 청와대 춘추관장이 도전장을 냈다.

역시 386 측근인 윤석규 전 노무현 후보 정책팀장은 중도파인 김영환(경기 안산갑)의원, 지난 대선 때 합류한 박범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대전 송석찬(유성)의원을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

이정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