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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니 빠지는 8~10세 투명교정, 가지런한 이 100세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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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교정 장치를 착용한 김영도(13)군이 치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치아 성장이 끝나기 전에 교정을 시작하면 치료가 쉽고 효과가 크다. 프리랜서 장석준

외모도 경쟁력이다. 밝고 건강한 미소는 좋은 인상을 준다. 많은 사람이 치아 교정을 결심하는 이유다. 대다수는 영구치가 난 뒤에 치과를 찾는다. 치아 성장이 모두 끝난 후 교정을 시작하면 치료가 어렵고 효과가 크지 않다. 조기교육처럼 조기 치아 교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 영구치가 날 때부터 가지런히 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치아 조기교정 효과적

"이·잇몸 감싸는 ‘마우스 가드’ 영구치 자리·방향 제대로 잡아줘 잘 때 끼웠다가 학교 갈 땐 빼"

선천적으로 치아 배열이 완벽한 사람은 전체의 3~5%에 불과하다. 위아래 치아가 서로 맞지 않거나 치열이 고르지 않으면 씹는 능력이 떨어지고 발음이 샌다. 무엇보다 외관상 좋지 않다. 심하면 정서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그래서 후천적인 방법으로 치열을 고르게 한다.
  그동안 치아 교정은 고르지 않은 치열을 사후약방문식으로 바로잡는 데 그쳤다. 교정장치로 치아를 불편하게 하고 멀쩡한 이를 뽑기도 했다.

어른보다 교정 쉽고 치료기간 짧아
이런 단점을 없앤 어린이 조기 교정이 나왔다. 투명교정이다. 유치(젖니)가 빠지는 시점에서 영구치가 나는 방향과 자리를 미리 잡아두는 방식이다. 치아에 장치를 부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치아와 잇몸을 감싸는 일종의 ‘마우스 가드’를 끼우는 방식이어서 영구치가 나기 전에 교정을 시도할 수 있다.
  투명교정 장치를 자체 개발해 세계적으로 보급하고 있는 이클라이너치과 김태원 원장은 “교정 치료는 영구치가 모두 난 뒤 시도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치아 교정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어린이 교정은 8~10세가 최적기다. 유치가 영구치로 바뀌는 시점이다. 어린이 조기 교정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로 교정하는 데 힘이 덜 든다.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영구치를 옮기려면 힘이 많이 들어가고 아프며 불편하다. 영구치가 나기 전에 자리와 방향을 미리 잡아두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로 멀쩡한 치아를 뽑지 않아도 된다. 영구치가 자리를 잡은 상태에선 불가피하게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보통 한쪽에 문제가 있으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반대쪽 치아를 함께 뽑는데, 이러면 씹는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반면에 치아를 온전히 보전하면 씹는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발음이 새는 부작용도 없다.
  셋째로 교정 기간이 많이 줄어든다. 어린이는 치아 칼슘 함량이 어른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골밀도가 약해 짧은 시간 힘을 가해도 치아가 효율적으로 이동한다. 어른은 하루 17시간 정도 교정장치를 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어린이는 하루 8시간 정도면 된다. 자기 전에 끼고 학교 가기 전엔 빼두면 된다. 이 시기에 왕성하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교정 효과를 높인다. 성장호르몬은 오후 11시부터 새벽 1시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자는 동안 교정장치를 끼는 투명교정은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식사·양치질 땐 빼둬 위생적 관리
탈·부착이 쉽다는 점은 투명교정만의 장점이다. 일반 교정은 치료가 끝날 때까지 24시간 내내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밥을 먹거나 양치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 때문에 음식물찌꺼기가 장치 사이에 끼기 쉽다.
  투명교정은 식사·양치 시 장치를 빼둘 수 있어 충치나 구취 걱정이 없다. 일주일마다 새로운 장치로 갈아끼우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거나 치아 색이 변할 염려도 없다. 낮시간에는 장치를 빼놓아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고 치아에도 쉴 틈을 준다. 김 원장은 “장치를 빼고 있는 동안 치아에 혈액·영양을 공급하므로 뿌리가 짧아지거나 잇몸이 주저앉는 교정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투명교정 이렇게
1 X선과 3D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영구치 위치를 예상한다.
2 영구치의 예상 및 목표 위치를 계산해 교정 계획을 짠다.
3 교정 계획에 따라 매주 조금씩 목표 위치에 가까운 장치를 제작한다.
4 하루 8시간 잘 때 착용하면 영구치가 목표한 위치에서 자연스럽게 자란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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