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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 우리 생활 가까이 와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습니다. 스마트폰 음성 인식 서비스를 시작으로 얼마 전 미국 기업에서 가격이 20만원에 불과한 인공지능 스피커도 내놨어요.”

최근 인공지능(AI) 가사도우미 로봇을 개발한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응용·산업화 간담회’에서 “AI 상품이 주변에 널릴 상황이 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산업통상자원부가 긴급히 관계 기관 전문가와 업체 대표를 모아 마련했다.

정보를 수집해 학습하고, 기계에 명령을 내리는 소프트웨어는 현재 상당 부분 개발됐지만 컴퓨터칩과 센서 등 하드웨어는 선진국도 초기 개발 단계라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이날 모인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엄낙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ICT소재부품연구 소장은 “커다란 슈퍼컴퓨터를 손톱만한 곳에 담을 수 있도록 사람의 뇌의 구조를 닮은 칩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로봇 페퍼 등 이미 앞서고 있는 AI 상품도 소개됐다. 장병탁 서울대 교수는 “스마트폰 자동음성 인식 서비스가 이제는 스피커만한 로봇으로 나와 카메라를 움직이며 사용자를 관찰하고 학습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폰에 달린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를 이용해 “집으로 전화를 걸어 달라”고 명령하면 그대로 따르듯이 가정용 식탁 위에 AI 로봇이 등장해 사용자에 맞는 요리 방법이나 날씨 등을 알려주는 식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관섭 산업부 1차관은 “앞으로 시스템 반도체와 센서 등 AI와 관련된 산업 수요를 파악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인공지능 산업화 민간자문위원회(가칭)’을 만들어 AI가 일자리를 뺏어 간다는 식의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고 윤리적 활용 방안을 찾는 활동을 하기로 했다.

업계도 해외 기업과 경쟁을 위해서 AI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폐영상으로 학습해 폐질환을 자동으로 분석하는 AI를 개발하는 뷰노코리아의 정규환 기술 이사는 “의약 기술 안전성 통과 등 상용화를 위한 절차들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이세돌과 대국 전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며 “해외 기업보다 발 빠르게 준비하기 위해선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상·장원석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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