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레터] 배짱 맞다고 지지하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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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공천 작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공천은 유권자에게 큰 메시지입니다. 물갈이로 참신함을 보여주느냐, 그 나물에 그 밥이냐… 지금까지는 야당이 좀 나은 점수를 받을 듯합니다. 야당은 문제 있는 현역의원을 여럿 탈락시켰습니다. 반면 여당은 막말 파문에다 배후개입설 등 내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대구에선 그동안 여야 구도보다 친박과 비박의 대결이 더 부각돼 왔습니다. 대구는 박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이자, 콘크리트 지지층의 본거지입니다. 오늘 박 대통령의 방문이 대구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거리입니다.

누군가를 지지할 때 논리나 계산에 따르십니까. 아니면 사람이나 소속 정당을 보고 지지하십니까. 오늘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배짱이 맞아서 지지하는 유권자’에 대해 썼더군요. 도널드 트럼프가 왜 지지자들을 끌고다니는가 설명하면서입니다. 우리 정당들은 어떤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습니까. 배짱이 맞아 지지하는 유권자와 머리로 표를 던지는 유권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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