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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지카 바이러스 성관계 전파 예상보다 빈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현지시간)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예상보다 훨씬 잘 전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WHO는 이날 제네바에서 비상대책위 회의 후 이같이 밝혔다. 마카릿 찬 WHO 사무총장은 "여러 나라에서 나온 보고서와 조사 결과를 보면 성관계를 통한 전파가 예상보다 더 빈번하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만 성관계 전파 의심사례 10여건을 조사 중이다.

WHO는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 신경마비 증세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찬 사무총장은 "9개 국가에서 가임 연령대 여성이 아닌 어린이와 10대, 노인 등에게서 일시적인 마비 증상에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길랑 바레 증후군 발병 건수가 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며 "이런 뉴스는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카 바이러스와 신경계 질환의 상관관계에 대한 증거는 없지만 서둘러 주의 권고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WHO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일반인들이 여행이나 교역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임산부가 지카 바이러스 발생지역을 여행하지 않도록 하고, 성적 접촉을 통한 감염 위험이 없도록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역을 여행하거나 그곳에 사는 사람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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