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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고 몸도 좋아지고, 양평 소리산에 가면 다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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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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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헬스투어’ 참가자들이 숲에서 매트를 깔고 누운 채 다리를 나무에 올려 기대 놓고 쉬는 ‘횡와 외기욕’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양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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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건강 강좌. [사진 양평군]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석산1리 소리산마을 마을회관. 등산복 차림의 40∼60대 여성 31명이 모였다. ‘양평헬스투어’ 당일 코스 프로그램 참가자들이다. 이들은 간단한 휴양·건강에 관한 교육 후, 혈압·스트레스 지수 등을 측정했다. 박애경(54·여) 헬스투어 가이드는 “현재 건강상태도 확인하고, 건강 투어 프로그램 종료 후 다시 측정해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첫 1박2일 헬스투어 인기
건강 전문가 동행, 걷기·삼림욕 교육
투어 전후 혈압·스트레스지수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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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건강 측정 모습. [사진 양평군]

이후 참가자들은 소리산 계곡 주변을 산책한 뒤 건강 식단으로 점심을 먹었다. 참나무를 때서 가마솥에서 지은 곤드레밥과 된장국에 애호박 무침·가지 나물·호박전·김치 등이 반찬으로 나왔다. 김덕경(60) 석산1리 소리산체험마을 위원장은 “밥과 국·반찬은 대부분 동네 산에서 채취하거나 직접 기른 산나물과 농산물을 이용해 주민들이 조리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식사 후 가이드 2명의 인솔 아래 소리산 건강 산행 길에 올랐다.

양평군이 지난해 9월부터 시행 중인 ‘양평헬스투어’는 여행을 겸해 산행·자전거 타기·건강 측정 등을 통해 건강을 챙기는 관광상품이다. 양평군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 이 같은 이색 관광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헬스 투어는 1박2일, 당일 코스 두 가지다. 코스는 소리산 코스(5.7㎞), 물소리길+자전거길 코스(16㎞)가 있다. 트레킹, 하이킹을 하거나 자전거와 버스로 이동한다.

양평헬스투어는 전문 건강 가이드가 함께 한다. 가이드는 계곡 트레킹과 산행 중간에 건강하게 걷는 법과 등산 요령을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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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 속에 매트를 깔고 누운 채 다리를 나무에 올려 기대놓고 쉬는 ‘횡와 외기욕’, 양말을 벗고 숲 속에 앉아 쉬는 ‘풍욕’,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크나이프 요법(냉자극 요법)’ 등을 지도한다. 산행 중 건강 측정과 운동 효과 분석도 한다. 숯가마에서는 올바른 온찜질 방법을 알려준다. 투어에 참가한 최양숙(65·여)씨는 “프로그램 후 스트레스 지수가 ‘75’에서 ‘35’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용옥 양평군 헬스투어팀장은 “차별화된 고급 건강투어를 원하는 관광객을 위해 올 하반기에는 1박2일에 100만원 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투어에서는 종합건강검진, 전통 한정식 식사, 페러글라이딩 체험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날이 풀린 이달 들어 본격 시행에 나선 이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3개월 동안 (9~11월) 800여 명이 참가했다. 건강 가이드 등으로 연 인원 182명의 일자리도 생겨났다. 양평군은 여행사를 겸한 법인(양평헬스투어센터)을 만들어, 법인과 함께 헬스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군은 헬스투어센터 운영비로 올해의 경우 1억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8명 이상 단체가 신청해야 한다. 당일 코스는 1인당 5만3000원, 마을내 펜션에서 숙박하는 1박2일 코스는 15만원이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 시골마을을 헬스관광 마을로 바꾼 일본 쿠마노(熊野)시의 헬스투어를 벤치마킹했다.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서울과 가까운 양평의 여건에 맞도록 헬스투어를 고안해 시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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