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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의 ‘문송’은 그만, 무동 태워 주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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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대학 졸업생의 90%는 논다)’

문과생 위한 ‘무동학교’ 내달 개강
사회 진출에 유용한 지식과 경험
다양한 전문가들이 나서 무료 전수

모두 대학에서 문과 계열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겪는 취업난을 대변하는 표현들이다. 이들 문과생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사회 선배들이 의기투합했다. 컬처컴퍼니 썸이 4월 시작하는 문과생을 위한 강의프로그램 ‘무동학교’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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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재천, 민경중, 석종훈, 강원국, 김현종, 홍혜걸.

무동학교는 문과생들이 학교에서 접하기 어렵지만 사회 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기 위한 학교다. 최재천(62) 국립생태원장이 교장을, 민경중(53) 법무법인 제이피 고문이 교감을 맡았다. 석종훈(54·전 다음 사장), 강원국(54·전 대통령 연설비서관), 김현종(55·메디치미디어 대표), 홍혜걸(49·의사), 최준석(56·주간조선 기자)씨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수강생들에게 실무 글쓰기를 가르치게 될 강원국 전 비서관은 “먼저 가는 사람은 뒤따라 오는 이에게 자신의 어깨를 내줘야 할 책무가 있다”며 “무동을 태워 더 멀리,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의미에서 ‘무동학교’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소개했다.

교육은 3개월 과정으로 전액 무료이며 강사진도 재능 기부로 참여한다. 과목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디지털 ▶국제관계와 세계 흐름 ▶경제경영의 원리 ▶생명과학의 미래 ▶글쓰기·말하기 실전 훈련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나뉜다. 선배 직업인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토크쇼-즉문즉설’, 기업탐방, 걷기와 사색 등 현장활동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민경중 교감은 “직접적인 취업전략을 짜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인문계 학문들의 주요 개념과 원리를 토론식으로 습득하고, 이를 통해 사회 전체의 ‘빅 픽처(Big Picture)’를 함께 그려보려 한다”고 말했다. 홍성국 KDB 대우증권 대표이사,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이기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이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도 초청강사로 합류한다.

기획 및 진행을 담당하는 컬처컴퍼니 썸은 출판사 메디치미디어의 자회사다. 김현종 메디치미디어 대표는 “후배들의 고민을 사회 선배들이 함께 나눈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라며 “같은 생각을 지닌 이들을 모아 2기, 3기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15일까지 e메일(culturecompany@naver.com)로 원서를 접수해 1기 수강생 25명을 선발한다. 4월 1일 최재천 교장의 특강으로 수업이 시작된다. 02-735-2208.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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