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만원 대 ‘황제주’ 롯데제과, 액면가 5000원→500원으로 쪼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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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당 주식 가격이 240만원 대인 ‘황제주’ 롯데제과가 액면 분할에 나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7일 유통 주식 수 확대를 위해 1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추는 주식 액면 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롯데그룹 측은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주식 거래를 활성화해 주가 상승을 유도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액면 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한 비율로 쪼개 주식 수를 늘리는 걸 말한다. 액면 분할을 해도 시가총액은 같다. 하지만 주식 수가 증가함에 따라 1주당 가격이 낮아져 거래가 활성화되는데 도움이 된다.

7일 코스피 시장에서 242만5000원에 거래를 마친 롯데제과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주식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초고가주는 롯데제과를 비롯해 롯데칠성(205만2000원), 삼성전자(122만3000원), 영풍(113만7000원), 오뚜기(107만2000원), 태광산업(102만4000원) 등 6개다.

롯데그룹의 계획대로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이론적으론 롯데제과의 주가가 주당 240만원 대에서 24만원 대로 싸진다. 발행주식 총수는 142만1400주에서 1421만4000주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가격이 비싸 주식 매입에 부담을 느끼던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진다. 실제로 이날 롯데제과의 거래량은 액면분할 결정이 알려지면서 전날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약 4000주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4일까지 롯데제과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860주에 불과했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은 2910주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작년 아모레퍼시픽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액면분할로 개인 투자자의 참여 기회가 늘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어 주가와 시가총액이 상승하고 결국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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