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땅 더 가까이, 도라전망대 옮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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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신축하는 도라전망대 조감도. [사진 파주시]

서부전선 안보관광명소인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내 도라전망대가 조성 31년 만에 북한이 더 잘 보이는 곳으로 옮겨간다.

개성 11m 가깝고, 12m 높은 정상
영상 체험장 등 갖춰 내년 말 개장

파주시는 6일 “북한의 선전용 마을인 기정동 마을과 개성공단 등 북녘을 더 잘 바라볼 수 있도록 도라전망대를 내년 말까지 인근으로 신축·이전한다”고 밝혔다.

시는 국비와 도비·시비 등 80억원을 들여 현재 위치에서 동북쪽으로 160m 떨어진 곳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2931㎡ 규모로 새 전망대를 짓는다. 시는 현재 매입 중인 6977㎡ 부지에 오는 7월 착공해 내년 말 개장할 계획이다. 새 전망대에는 영상 안보체험장 등이 추가로 갖춰진다.

새 전망대는 지금보다 북쪽에 11m 더 가깝고 해발고도는 현재보다 12m 높은 167m 지점의 도라산 정상에 세워진다. 개성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존 도라전망대는 군인들의 안보체험장으로 활용된다.

이종호 파주시 관광진흥센터 생태관광팀장은 “1986년 지어진 도라전망대의 시설이 비좁고 낡아 안보관광객을 수용하는 데 한계에 달해 신축 이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라산 전망대는 한 해 8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다.

도라전망대 신축·이전사업은 2011년부터 추진됐다. 지난해 7월 설계가 완료됐지만 ‘민간인통제선(이하 민통선) 이북지역의 산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보전산지에서의 개발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착공을 못 했다. 그러나 최근 산림청이 ‘도라전망대가 있는 곳은 민통선 지역에 해당하지 않는 특별법 적용 제외 지역’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려 신축·이전사업이 가능해졌다.

이재홍 파주 시장은 “전체 사업비 중 미확보된 국비 20억원도 내년에 집행키로 확정된 상황이어서 도라전망대 이전 신축에 큰 걸림돌은 사라진 상태”라며 “새 전망대가 준공되면 이곳은 서부전선 최대 안보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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