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원 푸는 LH, 건설업계 단비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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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10조7000억원 규모의 건설공사와 연구용역을 발주한다고 6일 밝혔다.

공공기관 중에선 올해 최대 규모다. 정부의 투자 확대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이 중 일자리 창출 효과 등 경제적 파급력이 큰 건축·토목공사가 각각 5조6000억원과 2조3000억원으로 전체 발주 금액의 56%를 차지한다. 장범구 LH 계약단 부장은 “대규모 공사 발주로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 업계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LH가 발주하는 공사 중 종합심사낙찰제 적용 대상(300억원 이상) 공사는 79건, 6조3000억원에 이른다. 종합심사낙찰제는 정부·공공기관 발주 공사의 낙찰자를 선정할 때 가격(입찰가)뿐 아니라 공사수행능력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고용·건설안전·공정거래 등) 이행 정도 등을 고려하는 제도다.

담합·부실공사 등의 부작용을 낳았던 최저가낙찰제를 보완키 위해 2014년 도입했다. 지난해까지 일부 공사에 한해 시범 운영을 해 왔고, 올해부턴 300억원 이상의 모든 정부·공공기관 발주 공사에 적용된다.

LH는 서울·수도권에서 6조3000억원, 세종시 1조2000억원, 지방에서 3조3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다음달엔 인천 청라지구 친환경복합단지 조성공사와 경기도 시흥시 은계지구, 하남시 감일지구 등지에서 아파트 건설 공사를 발주한다. 하반기에는 아산시 탕정지구 조성공사와 장항·대구국가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시설 건설공사 등이 예정돼 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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