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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원산서 단거리 미사일 무력시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3일 오전 10시쯤 북한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다고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변인은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동해안 방향으로 수 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쐈다"며 "군 당국이 현재 뭘 쐈는지, 얼마나 날아갔는지 등을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 훈련 첫날인 3월 2일 새벽 스커드 미사일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군 당국은 당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날 발사에 대해 군 당국은 북한이 유엔 대북제재결의안에 대한 반발로 보고 있다. 올해 키리졸브 연습이 오는 7일 예정돼 있는데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안이 결정된지 10시간 뒤에 발사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과 지난달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제재를 하자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겠다는 차원이란 분석이다.

군 당국자는 "북한은 수시로 단거리 미사일을 쐈지만 최근엔 뜸했다"며 "사상 최고강도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나오자 군사적 무력시위 차원으로 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이날 새벽 12시 17분 육해공 입체적인 봉쇄안을 담은 대북제재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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