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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슈퍼화요일, 힐러리 대승…트럼프 독주 견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이 미 대선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총 11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 등 12곳의 개표가 거의 마감된 1일(현지시간) 11시30분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은 가장 많은 252명의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 주를 비롯해 조지아ㆍ버지니아ㆍ앨라배마ㆍ테네시ㆍ매사추세츠ㆍ아칸소ㆍ사모아령 등 8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를 비롯해 오클라호마, 미네소타, 콜로라도 주 등 4곳에서 이겼다.

클린턴은 히스패닉ㆍ흑인 등 유색인종의 표심에 힘입어 미 남부 벨트를 장악했다. 대의원 수가 252명으로 가장 많은 텍사스, 조지아(116명), 매사추세츠(116명), 버지니아(110명) 주 등이다. 반면 샌더스가 이긴 미네소타(93명), 콜로라도(79명), 오클라호마(42명), 버몬트(26명) 주는 상대적으로 걸린 대의원 수가 적다. 민주당은 모든 경선에서 후보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을 배분한다. 이에 따라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한층 다가서게 됐다.

클린턴은 이날 마이애미 유세장에서 “깜짝 놀랄만한 슈퍼 화요일”이라며 “미국은 계속 위대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 유에스에이!”를 외치며 화답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와의 대결을 의식한 듯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클린턴은 “미국은 한쪽만 보는 사람, 한쪽만 숭배하는 사람, 그리고 한쪽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의 나라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에선 예상대로 트럼프가 상당수 주에서 이겼다. 11개 주 가운데 적어도 6개 주에서 승리가 예측됐다. 앨라배마, 조지아, 매사추세츠, 테네시, 버지니아, 버몬트 등이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텍사스와 인근 오클라호마에서 1위를 차지, 그나마 체면을 차렸다. 아칸소에서는 개표 초반 트럼프 후보과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될수록 트럼프가 앞서가는 양상이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서 “공화당은 훨씬 더 좋고 통합되며 더 커진 당이 될 것”이라며 “내가 그런 공화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공화당은 민주당에 없는 큰 에너지를 갖고 있다”며 “그들(민주당)의 수는 줄고 있고 우리의 수는 지붕을 뚫을 정도로 늘고 있다”고도 했다.

전체 대의원의 30% 가량이 걸린 슈퍼 화요일이 지나면서 미 대선 경선 구도가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전체 경선 일정의 절반 이상이 마무리되는 미니 슈퍼 화요일(15일)이 지나면 양당 대선 후보가 사실상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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