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바빠도 런지·스쿼트 두 가지는 꼭 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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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USA 유타 출신 ‘건강 전도사’ 앤지 레이턴은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이 가정·직장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허리와 허벅지를 단련하는 런지(왼쪽)와 스쿼트를 추천했다. [사진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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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미스 USA 유타 출신의 ‘건강 전도사’ 앤지 레이턴(24·사진)이 한국에 왔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 2016(이하 스포엑스)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미스 USA 출신 ‘머슬퀸’ 레이턴

그는 방문자들을 상대로 미국에서 고속 성장 중인 건강보조제 시장의 현황을 설명하고 ‘현대인을 위한 초간단 운동법’을 가르쳤다.

 레이턴은 18세이던 2010년 미스 틴 USA 4위에 오른 뒤 배우 겸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2년 뒤 미국의 유명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서바이버(Survior)’에 출연해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앞세워 미용과 피트니스 관련 방송에 다수 출연하며 관련 업계 이슈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육체미를 겨루는 크고 작은 피트니스 대회에서 여러차례 입상하며 ‘머슬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달 26일 스포엑스 현장에서 만난 레이턴은 밝고 소탈한 아가씨였다. 그가 피트니스 분야에 발을 들여놓은 건 두 차례의 미인 대회에 출전하고 난 뒤다. 그는 “미인 대회에 나가보니 ‘외모는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고 말했다.

레이턴은 “미인대회 참가자들은 석 달 가까이 혹독한 다이어트를 거쳐 몸매를 만드는데, 대회가 끝난 뒤 후유증으로 건강이 나빠져 고생하는 동료를 많이 봤다”고 했다. 이어 “타인에게 평가받기 위한 미(美)는 진짜가 아니다. 아름다움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운동과 친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미인대회 출신’이라는 타이틀에 부담을 느낀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더 많은 사람이 운동으로 단련한 나를 보며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레이턴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운동으로 ‘런지(lunge)’와 ‘스쿼트(squat)’를 추천했다. 집이나 회사에서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런지는 허리를 똑바로 편 채로 양 발을 앞뒤로 넓게 벌린 뒤 발을 바꿔가며 무릎을 굽혔다 펴는 운동이다.

스쿼트는 허리를 펴고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린 상태로 기마 자세를 반복한다. 두 가지 운동 모두 허리와 허벅지를 단련하는 운동법이다.

레이턴은 “허리와 허벅지는 우리 몸의 지지대인데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들이 약해지기 쉬운 부위”라면서 “각자의 체형이나 근력을 감안해 두 가지 운동 모두 틈날 때마다 반복하면 된다. 단,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정확한 동작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동을 할 시간이 정말 없다면 일단 자신의 주방부터 돌아보길 권한다”면서 “자신이 어떤 음식을 주로 먹고 어떤 영양소 위주로 섭취하는지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 집이나 사무실 근처 공원을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의 방법으로 기초 대사량을 높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성형수술을 받은 적이 없다는 레이턴은 아름다움의 기준을 ‘타인의 시선’이 아닌 ‘스스로의 만족감’에 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한국에 처음 왔는데 이곳에 와서 한국이 성형수술 세계 1위(인구 100명당 1.3명)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얼굴을 고쳐서 예뻐지려는 이유가 출세나 취업·결혼 등의 이유 때문이라면 무척 불행한 일”이라며 “외모는 행복해지기 위한 아주 작은 요소일 뿐이다. 건강은 보다 근원적이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행복을 준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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