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IS 자폭테러 잇따라…이틀간 100명 넘게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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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북동부 디얄라주(州) 무크다디야의 한 장례식장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시아파 무슬림을 겨냥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38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이슬람국가(IS)는 인터넷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테러가 발생한 디얄라주는 수도 바그다드로부터 북동쪽으로 89㎞가량 떨어진 시아파 밀집 지역이다. 테러범은 이 폭탄 조끼를 입은채 장례식장이 뛰어들어 자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격으로 시아파 민병대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정의연맹이라는 뜻)의 현지 사령관 1명도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는 이 지역 보안을 책임지는 자경대 역할을 자처하며 바그다드 인근에서 세력을 넓혀왔다.

최근 이라크에서는 시아파를 겨냥한 IS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시아파 밀집 지역인 바그다드 외곽 사드르시(市)의 재래시장에서도 2차례 연속 폭탄이 터져 최소 73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112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이날 공격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수니파 무장조직인 IS는 최근 몇 달간 이라크에서 세력이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이라크 북서부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이어지는 IS의 폭탄 테러로 시아파가 수니파를 겨냥한 보복 공격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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