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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광배 교수 "평창 썰매 경기장 난이도, 중상 수준"

중앙일보

입력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썰매(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종목이 열릴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29일 공개한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는 전 세계에서 20번째, 아시아에선 일본 나가노에 이어 두번째로 지어진 썰매 전용 경기장이다. 전체 공정률 67%를 기록중인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선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과 국제루지경기연맹(FIL)의 관리·감독 아래 사전 승인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사전 승인 행사에는 선수들이 직접 테스트 주행을 펼쳐 트랙의 안정성과 완성도 등을 점검하게 된다. 지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조지아의 루지 선수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가 공식 연습 도중 트랙에서 튕겨져 나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부터 이같은 절차가 추가됐다. IBSF 부회장을 역임했던 '한국 썰매 선구자'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는 "평창 트랙은 밴쿠버 대회 사고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각 썰매 관련 국제 연맹들의 협의로 만든 규정에 따라 지어진 첫 경기장"이라고 설명하면서 "안전성을 고려해 일정 수준 이상 속도가 넘지 않도록 설계돼 지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테스트 주행엔 해외 74명, 국내 31명의 썰매 종목 선수들이 참가한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일원에 건립된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는 2013년 10월 착공돼 건설 비용만 1241억원이 투입됐다. 총 길이는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기념해 2018m로 지어졌지만 경기가 열릴 전체 트랙 길이는 1857m다. 이는 소치 겨울올림픽 트랙의 1814m, 밴쿠버 겨울올림픽 트랙의 1700m보다 길다. 커브 수는 16개로 소치 트랙(17개)보다 1개 적다.

강 교수는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 대해 "난이도가 중상 수준이다. 경기 당일 트랙 상태에 따라 상급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부터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어느 곳 하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경사도(평균 10%, 최대 25%)가 있고, 커브도 다양해 선수들에겐 매우 흥미로운 트랙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슬라이딩 센터에선 20여명의 전문가들이 트랙 얼음깎기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올 시즌 봅슬레이 남자 2인승 세계 랭킹 1위(원윤종·서영우), 남자 스켈레톤 세계 2위(윤성빈) 선수를 배출한 한국으로선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건립 소식이 반갑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총감독은 "슬라이딩 센터가 건립되면 최대한 많은 주행 연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홈트랙의 이점을 활용해 다른 나라보다 10배 이상 많은 실전 연습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국내 자동차 회사가 제작한 국산 썰매를 타고, 올림픽이 열릴 2월 평창 날씨와 트랙 상황에 맞춰 모의 실전 훈련 계획도 잡고 있다.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는 관중석 등 부대 시설을 보완해 오는 10월 완공된다. 내년 2월엔 테스트 이벤트가 열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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