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 들고 유모차 미는 주부 아빠…레고 신제품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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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위터 @CanadianDadBlog]

'젖병을 들고 유모차를 미는 아빠와 서류가방을 들고 출근하는 엄마.'

덴마크의 장난감 기업 레고가 시대를 반영한 미니 피규어를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28일(현지시간) 영국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레고가 최근 뉴욕 장난감박람회에서 선보인 새 ‘래고 시티라인’엔 ‘주부 아빠’와 ‘직장인 엄마’가 포함됐다.

얼굴에 수염이 가득 난 아빠는 빨간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한 손엔 젖병을 들었다. 또 다른 손으론 아기가 탄 유모차를 민다. 그 옆에 선 엄마는 정장 차림으로 서류 가방을 들고 출근길에 나서는 듯한 모습이다.

텔레그래프는 신제품에 대해 "힙스터(자신만의 패션과 음악 등 문화를 좇는 이를 일컫는 말) 아빠를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소렌 토르프 라우르센 레고시스템스 회장은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 주변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가사를 담당하는 아빠를 등장시켜,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가고자 했다”고 밝혔다. 퓨리서치연구소에 따르면 가정에서 가사일과 육아를 전담하는 아빠의 숫자는 1989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레고는 수년 전만 해도 전통적인 성 역할을 답습한 제품만 내놓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2014년 여성 과학자 세트를 출시해 매진시킨 데 이어 지난달엔 휠체어를 타고 안내견을 동반한 미니 피규어를 선보이는 등 다양성을 반영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주부 아빠' 미니 피큐어가 포함된 ‘레고 시티라인’은 올 여름 출시될 예정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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