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밀어내기?…3월 분양시장에 최대 물량 쏟아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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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급 과잉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달에도 4만여 가구가 분양시장에 쏟아질 전망이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3월 전국에서 61개 단지 4만3020가구(주상복합 포함)가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 경기가 괜찮았던 지난해 같은 달(2만2159가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월간 물량으로는 이 업체가 관련 통계를 조사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건설사들이 4월 총선 전에 분양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공급 과잉 논란 등 악재로 시장이 더 위축되기 전에 아파트 공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5월부터 지방에서도 주택대출 심사가 강화될 예정이라 그 전에 분양을 마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시장 흐름을 반전시킬 만한 정책적인 호재가 없을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2168가구)을 포함한 수도권 분양 물량은 2만1790가구로 전체의 절반 수준이다. 지방에선 2만1230가구가 나온다.

서울에선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많다. 삼성물산은 광진구 구의동 구의1구역 단독주택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를 분양한다. 총 854가구 중 502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이 회사는 강남구 개포동에서도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49~126㎡형 396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은평구에선 GS건설이 은평뉴타운 A11블록에 은평스카이뷰 자이 361가구를 내놓는다. 주택 수요자가 선호하는 전용 84㎡형으로만 이뤄진다.

경기도에서는 1만8824가구가 나온다. 주거 환경이 쾌적한 공공택지 물량이 많다. 수도권 인기 주거지인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선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미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69~84㎡형 652가구 규모다. 이 회사는 양주시 양주신도시에도 1160가구를 공급한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도 분양 물량이 있다. GS건설은 이 신도시 A8블록에서 동탄 파크자이 979가구를 분양한다.

지방에서는 부산과 대구 물량이 눈에 띈다. 부산에서 연산2구역 더샵(549가구), e편한세상 초량(548가구) 등이, 대구에서는 달서구 대구 수목원 제일풍경채(982가구), 수성구 만촌 삼정그린코아 에듀파크 등이 각각 분양 예정이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대출 규제 등으로 주택시장 약세장이 이어질 경우 최근 미분양이 늘고 있는 광주·용인·화성·평택 등 물량의 분양시기가 총선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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