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레저] 가족의 섬 승봉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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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봉도(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는 70여 가구가 사는 아기자기한 섬이다. 누에 모양으로 길이는 3.5㎞ (직선거리)정도.

선착장에서 민박촌까지 걸어서 10분, 민박촌에서 해수욕장까지 걸어서 5분 거리다. 그래서 섬에 버스와 택시가 없다는 게 불편하긴커녕 오히려 매력이다.

승봉도 여행 테마는 섬 트레킹과 해산물 채취!

트레킹은 민박촌에서 출발, 승봉도의 2대 기암인 남대문 바위.촛대바위를 지난 뒤 부두치.이일레해수욕장을 거쳐 민박촌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너비의 포장.비포장 도로가 이어진다. 소요 시간 세시간. 민박촌을 나설 때 물을 챙겨 간다. 민박촌과 이일레 해수욕장을 제외하고는 인가나 매점이 전혀 없다.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춰 출발하는 게 좋다. 그래야 기암을 제대로 본다. 트레킹 구간의 백미는 부두치~이일레 해수욕장. 바다 쪽으로 수령 3백년 된 곰솔림이 숲을 이루고 있다. 한적한 오솔길 옆으로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산딸기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저녁 이후에는 부두치 인근에서 소라 줍기에 나선다. 장화를 신으면 좋다. 아니면 발목 높이 올라오는 양말과 헌 운동화를 신는다. 손전등은 필수. 해산물 채취를 '첫경험'한 기자도 부두치에서 두시간 동안 소라 10여개를 주웠다. 교교한 달빛을 즐기며~.

낮 시간에는 남대문 바위 근처(사진)에서 바지락 등을 캔다. 민박집에서 호미를 빌려 간다. 해산물을 캐려면 물때가 맞아야 한다. 음력 보름과 그믐부터 일주일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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