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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북한이 쏜 것은 인공위성” 페북서 주장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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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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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진성준(사진) 의원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쏘아올린 것은 ‘인공위성’이다. 크기가 크든 작든, 위성으로서 기능을 하든 못하든 인공위성이란 사실은 변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로켓(발사체)의 머리에 인공위성을 실었느냐 아니면 폭탄을 실었느냐 하는 것은 사실관계의 문제”라고도 했다.

그런 뒤 “인공위성을 실었으면 인공위성이라 해야 하고, 폭탄을 실었으면 미사일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북한이 쏘아올린 것을 두고 미사일이라고 하면 애국적이고, 인공위성이라고 하면 종북적이냐”고 적었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보고에서도 진 의원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북한은 지구관측 위성이라고 발표했지만 (정부는) 북한이 대륙간탄도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위성을 활용한다고 본다”고 하자 “인공위성이 맞지 않느냐”고 했다.

 진 의원의 발언에 더민주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안규백 의원은 11일 “국방위 소속 더민주 의원 대부분이 ‘장거리 미사일’이라고 일관되게 발언해 왔다. 진 의원의 발언은 사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더민주 중진 의원은 “지금처럼 예민한 시기에 오해 살 발언”이라며 “굉장히 부적절한 처사”라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당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진 의원은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 외무성이 핵실험을 동결하는 대신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지하라는 제안을 한 바 있다. 검토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진 의원은 11일 트위터에 “북한이 로켓에 위성을 달아 쐈지만, 폭탄을 달면 미사일이 된다. (인공위성 발언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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