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경재 전 의원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과·교훈 창조적으로 융합시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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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의원 출신인 김경재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특보가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과와 교훈을 창조적으로 융합시키는 이른바 산민통합(産民統合)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출간 『박정희와 김대중이 꿈꾸던 나라』에서 두 전직 대통령 생애 재조명

김 전 특보가 지난 1월 펴낸 『박정희와 김대중이 꿈꾸던 나라』라는 책에는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상징이라 할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를 재조명하고, 역사적 화해와 국민화합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전 특보는 5일 “우리는 갈가리 찢겨진 이 사회를 통합하고 하나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코드, 이른바 산민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그리고 그것은 바로 박정희와 김대중의 공통코드를 발견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 홍보위원장,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홍보본부장을 지냈던 김 전 특보는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의 손을 잡았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대통령비서실 홍보특보를 역임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제16대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과거 김 전 의원이 속했던 동교동계가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을 사실상 지지하고 나섰다.

“저는 과거 민주당(더민주)에서 제 발로 나온 게 아니라 친노에 의해 축출된 사람이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정국의 주역으로 지목되면서 2008년 총선 때는 공천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됐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있지만 (동교동계의 탈당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홍걸 씨가 최근 더민주에 입당했는데.

“문재인 대표로서는 홍걸 씨에게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천을 해주고 싶었겠지만 여론이 나쁘니 그럴 수도 없게 된 것 아닌가?”

-최근 새누리당이 야당 간판으로 부선에서 3선에 오른 조경태 의원을 영입했는데.

“처음 공개하는 사실인데 지난해 6, 7월쯤 조경태 의원에게서 ‘식사나 한 번 하자’는 연락이 왔었다. 조 의원은 문 대표가 이끄는 새정치민주연합과는 정체성이 안 맞는 것 같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당시엔 청와대에서 공식직책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어려웠다. 다만 ‘만일 내가 정치학자라면 험지(險地)에서 3선에 오른 당신은 연구대상이다. 청렴하고 강직한 이미지를 살려나가려면 중앙에서 더 큰 역할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여야 각 당의 인재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어떤 사람을 스카우트하려면 단순히 스펙만 봐서는 안 된다. 그 사람의 최근 몇 년 동안의 행적을 잘 살펴봐야 한다. 기계적인 여론조사만으로 옥석을 가리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제가 강조하는 ‘창조적 전략공천’이라는 것은 단순한 스펙이나 이름값에서 탈피해서 그 사람의 행적을 잘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4·13 총선을 어떻게 전망하나?

“역대 총선 결과만 봐도 3자 구도 시 여당이 반드시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인적 구성의 면면을 살펴봤을 때 제1야당의 자리는 국민의당이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더민주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한 것이 ‘신의 한 수’는 아닐 수도 있다.”

-지난해 말 홍보특보를 사임하고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던 중 얼마 전 어떤 선배에게 자유총연맹 회장선거 출마를 권유받았다. 자유총연맹을 ‘통일운동의 선봉대’로 만드는 게 목표다.”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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