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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임금 남성의 64%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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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0대 여성 10명 중 7명은 혼자 밤길을 다니기가 무섭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7%로 점점 늘고 있지만 70%가 직장에서 성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들은 학교(32.9%)보다 가정(40.9%)에서 성차별이 더 심하다고 답했다. 통계청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2003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간했다.

결혼.육아=여성의 초혼이 갈수록 늦어져 2002년 초혼 연령이 처음으로 27세를 기록했다.

또 동갑(14%)이나 여성이 연상(12%)인 부부도 증가하고 있다. 남녀가 모두 초혼인 경우는 1990년 89.3%였으나 2002년엔 79%로 줄었다. 반면 90년 2.3%였던 초혼남과 재혼녀의 결혼은 배 이상 늘었다. 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조혼인율)는 90년 9.3%에서 2002년 6.4%으로 줄어든 데 반해 이혼 건수는 1.1%에서 3.3%로 늘었다.

부부의 평균 자녀수가 1.3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남아선호 사상은 다소 엷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1백명당 남자 인구수를 말하는 성비(性比)는 9세 이하의 경우 1백11.5명으로 10~19세 1백11.7명보다 낮았다. 9세 이하 성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첫째 아이 성비는 1백5.4인데 비해 셋째 아이 이상 성비는 1백41.4명이어서 아들을 낳기 위한 출산은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 참여=10가구 중 2가구꼴로 여성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7%(2002년)로 일본.독일보다 높고 미국.홍콩보다 낮았다.

여성 취업은 20대 초반을 정점으로 계속 줄다 35세 이후에 다시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2002년 처음으로 70%대를 넘었고, 석사 학위의 경우는 36.9%, 박사학위는 23.2%가 여성이었다.

그러나 여성 취업자의 42%가 임시.일용 근로자여서 고용형태가 불안했다. 근무시간은 남성과 비슷했지만 임금은 남성의 64% 수준이었다. 여성들은 취업의 장애요인으로 육아부담(39%)이 가장 크다고 응답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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