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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격상 첫 질병관리본부장에 정기석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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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장 정기석(58) 한림대성심병원장. [사진 중앙포토]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차관급으로 격상된 이후 첫 질병관리본부장에 정기석(58·사진) 한림대성심병원장이 임명됐다.

청와대는 2일 “신임 본부장은 추진력을 갖추고 소통에도 능해 조직 안팎의 신망이 두터울 뿐 아니라 진료·임상 경험도 풍부하다”며 “메르스와 지카 바이러스 등 해외 감염병에 대응해 철저한 국가 방역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신임 본부장은 호흡기내과 전문의다. 흡연과 대기오염 등으로 폐의 기능이 떨어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폐렴 환자를 진료ㆍ연구해온 호흡기 질환 분야의 권위자다. 1983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한림대성심병원 내과 과장을 거쳐 2012년 한림대성심병원장이 됐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장 시절 ‘한번 더 듣겠습니다’라는 병원 캐치프레이즈를 직접 만들 정도로 환자와 의료진의 소통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사태 당시 초기 방역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감사원은 집중 감사를 벌인 뒤 지난달 15일 양병국 전 질병관리본부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내용의 메르스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보름 넘게 본부장 자리가 비어 있었다.

정 본부장은 “메르스 사태 이후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병 관리에는 소극적 대응보다 과잉대응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라며 “인력과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사람이 생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당장 지카 바이러스 등 해외 유입 감염병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어떤 응급상황에도 24시간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본격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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