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으로 들여다 본 평양 어린이의 겨울방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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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보내는 평양 어린이들은의 모습이 동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북한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1일 평양 모란봉구역 민흥소학교(우리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방학 생활을 담은 '즐거운 겨울방학'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영상은 독서모임, 영예군인 위문, 스케이트 경기, 무용 등 학습·봉사·여가활동으로 알찬 방학을 보내는 학생들의 모습을 전했다. 방송은 "방학은 참 좋은 계기로 좋은 계획을 세워 그 실행을 위해 노력하면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유능한 혁명인재로 자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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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소개한 평양 민흥소학교 학습반 어린이들 [방송캡처]

북한 어린이들은 12월 말에서 이듬해 2월 초까지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자율적으로 방학 계획을 세우는 한국의 어린이들과 달리 북한에서는 학교에서 만들어준 계획표에 따라 방학을 보낸다. 동네와 학급이 비슷한 학생 5~6명으로 학습반을 구성해 독서모임, 체육 및 봉사활동 등을 함께하고 주1회 정도 학교에 나가 과제 검사를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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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소개한 평양 민흥소학교 학습반 어린이들 [방송캡처]

학습활동 외에도 제설이나 퇴비·땔감모으기 등의 지원활동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자유시간이 많아 북한 어린이들은 방학을 손꼽아 기다린다. 차승주 전주교대 겸임교수는 "북한에서는 학습반이나 소년단 등 각종 조직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시간이 많다"며 "학생들을 조직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방학이 활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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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소개한 평양 민흥소학교 학습반 어린이들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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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소개한 평양 민흥소학교 학습반 어린이들 [방송캡처]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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