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2018년 평창올림픽을 준비 중인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톱클래스 팀을 상대로 전력 점검에 나선다.
백지선(49)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랭킹 23위)은 11일(한국시간)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 출전해 '강호' 노르웨이·덴마크를 상대한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허실을 점검하고, '세계의 높은 벽'과 간극을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최강 상대와의 대결이다. 노르웨이는 2015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11위다. 스웨덴, 핀란드 같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이웃나라에 비해서는 처지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 2006년부터 10년간 IIHF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에 머물렀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올림픽 본선에 출전했다.
2015년 IIHF 랭킹 14위의 덴마크는 2003년부터 IIHF 월드챔피언십에서 한 번도 강등되지 않았다. 올림픽 본선 출전 경험은 없지만 프란스 닐센(뉴욕 아일랜더스), 미켈 바드커(애리조나 카이요티스) 등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꾸준히 배출할 정도로 저변이 두텁다.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이번 유로 챌린지에 지난해 IIHF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정예 멤버를 대부분 포함시켰다. 노르웨이 아이스하키협회가 발표한 유로 챌린지 명단 24명 중 월드챔피언십이나 올림픽 본선 경험이 있는 선수가 17명이나 포함됐다. 월드챔피언십 55경기에 출전해 45포인트(6골·39어시스트)를 기록한 마티스 올림(30), 66경기에서 44포인트(15골·29어시스트)를 올린 모르텐 아스크(36) 등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장기간 활약한 베테랑들이 대거 합류했다.
덴마크는 노르웨이보다 한층 화려하다. NHL 오타와 세너터스와 시카고 블랙혹스 등을 거쳐 현재 KHL(러시아 아이스하키리그) 요케리트에서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피터 리건(30)이 출전한다. 모르텐 매드센(30), 패트릭 비왹스트랜드(24), 다니엘 닐센(36), 예스퍼 옌센(26) 등 지난해 월드챔피언십 핵심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은 일부 부상 선수를 제외한 베스트 멤버로 덴마크 원정에 나선다. 현재 우수 인재 특별 귀화를 통한 국적 획득 절차를 진행 중인 맷 달튼과 에릭 리건(이상 안양 한라)을 포함해 북미 출신 선수 6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유로 챌린지에 출전하지 않았던 조민호, 박우상(이상 안양 한라), 김혁(대명 상무) 등 베테랑이 가세한다.
대표팀은 3일 안양 실내빙상장에 소집돼 6일까지 국내 훈련을 실시한 후 7일 현지로 출국한다.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노르웨이와 첫 경기를 치르고, 13일 오전 4시 30분 덴마크와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이후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올해 4월 23일부터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시작되는 2016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 대회에 나선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폴란드, 일본과 맞붙는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4위 이상)을 노리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명단
▶감독=백지선 코치=박용수 김우재 ▶골리=맷 달튼(안양 한라), 박성제(하이원) ▶디펜스=에릭 리건(안양 한라), 이돈구, 김원준(이상 안양 한라), 브라이언 영(하이원), 김혁, 김범진(이상 대명 상무), 서영준(고려대) ▲포워드=브락 라던스키, 마이크 테스트위드, 김기성, 박우상, 조민호, 김원중, 신상우, 안진휘, 신상훈(이상 안양 한라), 마이클 스위프트, 권태안(이상 하이원), 김상욱(대명 상무), 전정우(연세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