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큼달큼 평양에서 인기있는 민족음료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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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외선전화보 조선이 소개한 막걸리 영상. [사진 중앙포토]

 
북한에서 요즘 가장 인기를 끄는 술은 평양의 청향막걸리다. 시원하면서 단맛과 신맛이 잘 어울려 상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평양사람은 누구나 알고있고 누구나 즐겨찾는다"는 게 북한 매체들의 전언이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은 28일 "청향막걸리집에 가보았습니까?"라는 기사를 냈다. "민족의 향취가 넘쳐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며 막걸리의 인기를 전한 것이다. 평양 사동구역 송신동에 있는 이 곳에선 "뽀얀 우유빛의 막걸리를 한 컵 마시고는 성차지 않아 곱배기를 청하는 손님이 많다"는 것이 지배인의 설명이다.

청향막걸리 외에 북한에는 대봉막걸리와 낙백막걸리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 한다. 남한에도 알려진 대동강맥주공장에서도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는 북한의 보도는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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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큼달큼해 인기가 좋다는 쳥향막걸리 [사진 조선의 오늘]

북한에서 막걸리가 인기를 모은 건 정책적 보급의 결과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4년 10월 "인민들이 막걸리를 만드는 법을 알도록 하고 식당에서 막걸리를 만들어 인민들에게 봉사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일의 막걸리에 대한 관심은 2000년6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방북' 때도 화제가 됐다. 당시 현대아산 관계자가 "정주영 회장이 1999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하기로 약속한 대로 서울탁주 등 8개사 제품 10여종류의 막걸리를 선정해 가져간다"고 밝힌 때문이다. 실제 정 명예회장은 당시 소 1001마리와 함께 막걸리 300여통을 가져갔다.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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