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끝낸 저커버그, 페이스북 4분기 깜짝 실적 축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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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된 마크 저커버그(31) 페이스북 창업자가 또 축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딸 맥스를 위한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지 이틀만에 페이스북의 깜짝 실적을 공개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27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58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했다. 시장 전망치인 53억7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순이익은 15억6000만 달러로 124.1% 늘었다.

페이스북의 체질이 탄탄한 근육질로 바뀐 데엔 모바일이 있었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월간 활동자수는 15억9000만명으로 이 중 모바일 이용자는 14억4000만명에 달했다. 모바일 이용자들이 전보다 21% 늘어나면서 광고 매출이 덩달아 상승했다. 매출의 80%가 모바일에서 발생할 정도로 탄탄한 체력을 갖췄다. 페이스북은 특히 "비디오 광고 분야의 매출이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인 e마케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오는 2020년까지 모바일 광고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될 정도로 모바일 광고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페이스북은 하루 사용자가 전년 대비 17%나 늘어난 10억 40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실적 발표와 함께 "우리의 전략은 진행 중이며, 더 많은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며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장기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인수한 가상현실(VR) 기술 회사인 오큘러스를 통해 가상현실 게임장비인 '오큘러스 리프트' 판매에도 들어가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게임용으로 만들어진 이 기기를 활용해 100개 이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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