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고열, 구토, 설사한다면 이 병을 의심해야

중앙일보

입력

집단 생활을 하는 영유아 사이에 감염성 설사 질환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산후조리원 등에서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기저귀 간 뒤 손 씻고, 개인 위생 철저히 해야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영유아 단체 시설에서 로타바이러스 집단 발생 사례가 보고됐다”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준수하는 등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로타바이러스는 주로 분변에서 구강으로 전파되며 감염 시 발열과 구토, 설사를 일으킨다. 영유아에게 설사를 동반한 구토 등 위장관염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영유아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ㆍ산후조리원 등 단체 시설에서 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주로 발생하므로 철저한 감염 예방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산후조리원 등 단체 시설에서 위생적인 기저귀 처리와 주변 환경 소독이 중요하다.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답변(Q&A)으로 풀어봤다.

로타바이러스가 무엇인가.
로타바이러스(rotavirus)는 유아와 어린이들 사이에서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인플루엔자와는 관련이 없이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중 하나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시 증상은.
구토와 발열증상이 나타나고 물 설사를 초래해 탈수증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특징적 임상 증상으로 설사-발열-구토 증후군이라 부른다. 환자의 30%는 39℃를 넘는 발열을 보이고 일반적으로 증상은 4∼6일간 지속되는데 영유아의 탈수가 매우 심해지면 사망할 수도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설사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중 가장 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나 감염이 되어도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례가 많다.
로타바이러스는 어떻게 전파되나.
로타바이러스는 분변-경구 경로로 전파되며, 대부분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적으로 전파되나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대변-입을 통해 전파되므로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생존력이 강하여 효과적으로 전파를 방지하는 것은 어렵다. 흔히 사용하는 소독약에는 강한 저항성을 보이나 염소소독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법이 있나.
현실적으로 환자격리는 어려우므로 개인위생에 유의하고 영유아와 설사 환자가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방접종의 비용효과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의사와 상의한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효능 연구에 의하면, 백신 접종 후 1년 내에 발생하는 심한 로타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서는 85~98% 방어력이 있고, 심한 정도와 관계없이 모든 로타바이러스 질환에 대해서는 74~87%의 예방효과가 있다.
치료법은.
로타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는 아직 없다. 증상에 맞게 대증치료를 해야 한다. 탈수에 의해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탈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수 현상이 나타나면 경구나 정맥을 통해 충분한 양의 수액을 보충한다. 또 지사제의 사용은 삼가고 항생제나 장운동 억제제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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