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노인 1.6%는 ‘백세인생’ 산다고 전해라…100세 확률 가장 높은 곳은 의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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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5세 노인 1000명당 16명(1.6%)이 100세 이상 장수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김종인 원광대 장수과학연구소장(복지보건학부 교수)이 통계청 인구센서스와 지역사회조사 자료를 활용해 전국 114개 시군(100세 이상 초고령자 2명 이상 거주지 기준, 7대 대도시는 제외)을 분석한 결과다.

단순히 한 지역에 거주중인 100세 노인의 비율을 집계한 게 아니라 인구 이동 등을 시계열적으로 분석한 국내 첫 연구다. 100세 생존율은 1975년 당시 65세이던 노인이 2011년까지 살아있는 비율을 뜻한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노년과 인간개발' 최근호에 발표됐다.

성별에 따른 100세 생존율은 여성이 2.1%로 남성(0.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의정부시가 가장 오래 사는 '장수 도시'로 꼽혔다.

의정부시는 노인 1000명당 115명(11.5%)이 100세까지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로는 부천시(9.3%), 성남시(8.4%), 안양시(8%), 고양시(6.8%) 등의 순이었다. 특히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목포(2.8%ㆍ10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수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100세 생존율의 편차가 큰 것은 사회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당 월 최소생활비, 경제활동인구, 상하수도 보급율, 아스팔트 도로포장율, 도시화 수준 등이 높을수록 100세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인 교수는 "지역사회의 경제적 수준과 기반시설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심혈관질환 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접근성과 도시화된 주변 환경 등도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인의 장수를 위해 지역사회 경제수준과 기반시설에 투자를 강화하는 방안을 구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100세 생존율 상위 20개 지역> (단위 : %)
의정부시(경기) 11.5
부천시(경기) 9.3
성남시(경기) 8.4
안양시(경기) 8
고양시(경기) 6.8
수원시(경기) 4.9
평택시(경기) 3.9
용인시(경기) 3.7
파주시(경기) 3.4
목포시(전남) 2.8
안동시(경북) 2.6
제주시(제주) 2.4
천안시(충남) 2.4
전주시(전북) 2.3
속초시(강원) 2.3
춘천시(강원) 2.2
청주시(충북) 2.2
광주시(경기) 2.1
철원군(강원) 2.1
연천군(경기) 2

자료 : 김종인 원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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