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임도헌 "최선을 다해 1위를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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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헌 삼성화재 감독

 
"목표는 정규리그 우승이죠." 임도헌(44) 삼성화재 감독이 정규리그 1위 도전을 선언했다. 4위에 머물러 있지만 충분히 역전할 기회가 있다는 계산이다.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는 유례 없이 치열한 순위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1위 OK저축은행과 2위 대한항공은 16승 8패, 3위 현대캐피탈과 4위 삼성화재는 15승8패를 기록하고 있다.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 승점 차는 7점이지만 남은 5·6라운드에서 뒤집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 밖에 있음에도 임 감독이 '1위'라는 과녁을 여전히 바라보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4라운드에서 주포 그로저가 올림픽 예선에 참가하느라 자리를 비워 고전했다. 그러나 3승2패로 비교적 선전하면서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임도헌 감독은 17일 구미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 "OK저축은행이 3연승을 하다가 3연패도 할 수 있다. 박빙의 상황? 좋다. 어느 팀이든 지금부터 안 무너지면 기회가 있다"며 "다른 팀들의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우리가 승을 쌓으면 된다. 전승을 달리는 팀은 안 나올테니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항상 정규리그 우승이고, 챔피언이다. 플레이오프에 가는 건 하늘의 뜻이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매 경기 베스트를 다 하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임 감독은 "어차피 중후반 계획은 이미 세웠고, 모든 팀이 지치고 힘들 때다. 남은 5,6라운드는 분위기(싸움이)다. 얼마나 좋은 분위기를 갖고, 선수들을 믿고 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경기 전 그로저의 상태를 걱정했다. 그로저는 독일 대표팀 주포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5경기를 치른 뒤 12일 귀국했다. 곧바로 다음날 열린 우리카드전에서 출전했지만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임 감독은 "솔직히 오늘이 더 걱정이다. 그로저가 32살로 나이가 있는 편이라 시차 적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리카드전은 우리 시간으로 오후 7시라 독일 시간으로 낮이었다. 그러나 오늘 경기는 2시라 아침시간대다. 하지만 그로저가 해주지 않으면 이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그래도 '그로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그 한 마디가 고마웠다"고 웃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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